이번 호 이야기
✔ [Thinking] 집, 머무름과 떠남 사이
✔ [Reading] 아무래도 미안한 세입자 (배해률 극작가)
✔ [Reading] 돌연한 출발 (김연재 극작가)
✔ [Talking] 교육 프로그램 Rewind & Pre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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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머무름과 떠남 사이
Studio DAC POST의 1호 주제는 ‘집’입니다. 매일 편안한 휴식처인 동시에 가끔씩 낯설고 외로운 공간. 우리가 살기 위해 머무는 물리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감정과 기억이 쌓이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집에서 무엇을 보고 또 느끼시나요? 이번 호에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창작자의 영감이 되어 주기도 하는 장소로서의 집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집은 누군가에게는 ‘머물기 위해’ 필요한 공간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떠나기 위해’ 지나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배해률, 김연재 극작가가 보내온 글을 통해 하나의 개념으로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집’에 대한 여러 생각을 모아보았어요. 여러분에게도 집이 어떤 공간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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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미안한 세입자
배해률 극작가
#세입자 #집업실 #집돌이 #꼭꼬핀 #프리랜서의집
지금 집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갑니다. 전셋집의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새삼 이 집에 처음 발을 들이던 때를 떠올려보았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졌네요. 꽂혀 있는 책보다 쌓여 있는 책들이 더 많아졌고, 매트리스는 슈퍼싱글에서 더블이 되었고, 널널했던 주방의 찬장은 이제 각종 집기들로 가득합니다. (중략) 이 미안한 세입자는 게다가 마땅한 직장도 없는지라 집에 있는 시간이 참으로 깁니다. 어쩌면 집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를 텐데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갈 곳은 마땅치 않고, 어차피 나가면 다 돈인데. 1.5룸 내외의 집들만을 거쳐 오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면, 하나의 공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실로 지어진 방은 거실이기 이전에 드레스룸이면서, 다이닝룸이면서, 작업실이면서, 보드카페면서, 점집이기도 합니다. 옷을 갈아입는 곳에서 밥도 먹고, 글도 쓰고, 게임도 하고, 셀프로 타로도 봅니다. 집이 충분히 다른 장소들을 대신해주니 오늘도 나가지 않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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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한 출발
김연재 극작가
#떠남 #집없음 #편도형이야기 #끝없는여행 #카프카
카프카의 단편 <돌연한 출발>은 말을 가져오라는 느닷없는 명령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디로 갈 작정이냐는 하인의 물음에 주인은 이곳에서 끊임없이 떠나는 것만이 여행의 목표라고 답합니다. 식량도 없지 않느냐며 걱정하는 하인에게 주인은 덧붙입니다. “여행이 몹시 긴 터라 길 가는 도중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나는 분명 굶어 죽고 말 것이다. 예비 식량도 나를 구할 수는 없다. 실로 다행스럽게도 이건 정말 엄청난 여행이라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가 집을 떠나는 데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고된 여정을 통해 세상을 경험한 뒤 보다 성장하고 고양되어 귀환합니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알려진 길가메시 이야기, 용감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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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wind - 두산아트스쿨: 창작 워크숍
지난 1, 2월 Studio DAC에서는 <두산아트스쿨: 창작 워크숍> 12기를 진행했습니다. 창작 워크숍은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연기·연출, 공연 만들기, 희곡 세 분야의 워크숍이 열렸는데요, 윤혜숙 연출가는 평소 쉽게 지나쳤던 부분들을 다시금 들여다보자는 의미에서 '나머지 연극'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성직 연출가는 다양한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연의 내용과 형식에서 가능성을 한층 열어주었습니다. 윤성호 극작가는 각자의 가설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한 편의 희곡을 완성하는 과정에 함께했습니다. 유독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열정적인 참여자들 덕에 Studio DAC는 금방 달구어지곤 했답니다. 다음 창작 워크숍은 올해 여름 다시 찾아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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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두산아트스쿨: 미술
국내외 미술의 흐름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두산아트스쿨: 미술>을 추천드려요.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역대 가장 성공적인 컬렉션 경매 사례'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찾아옵니다. 전설적인 컬렉션의 주인공 빅터 & 샐리 간츠부터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역대 최고 경매 총액을 기록한 록펠러 가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립자 폴 앨런까지 방대한 컬렉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거예요. 4월 한 달,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연강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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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두산인문극장
4월에는 <두산인문극장> 주제 '지역(LOCAL)'에 관한 강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지역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자리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립니다. 첫 강연은 윤신영 과학기자가 인류의 이동과 지역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두 번째 강연은 안대회 교수가 이중환의 <택리지>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의 지역 이해를 살펴봅니다. 다음으론 신혜란 교수가 지역과 연관된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에 접근하고, 4월의 마지막 연사로 임동근 도시지리학자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저출생 문제와 함께 생각해봅니다. 나의 지역은 어디이고 어떤 의미인지, 우리 함께 생각해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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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DAC POST 뉴스레터 오픈 이벤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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